안녕하세요. 자동차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 이야기하는 남자 입니다. 자동차를 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타던 차를 파는 일입니다. 정들었던 차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차를 맞이하는 설렘에 취해, 대다수의 운전자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지릅니다. 바로 신차 영업사원에게 "제 차 좀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라고 열쇠를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이 한마디로 여러분은 최소 1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귀찮음을 핑계로 치르는 대가치고는 너무나 큽니다. 중고차 시장에는 엄연한 가격 방어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내 차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딜러들의 부당한 가격 깎기(감가)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오늘은 딜러들이 가장 싫어하는, 하지만 소비자는 반드시 알아야 할 내 차 비싸게 파는 판매 채널별 장단점과 실전 매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 판매 방식만 바꿔도 100만 원이 달라진다
내 차를 파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각 방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천차만별입니다. 아래 순서대로 가격이 낮아집니다. 편할수록 가격은 내려가고, 불편할수록 가격은 올라갑니다.
1) 신차 영업사원에게 대차 (최악의 가격)
새 차를 계약하면서 타던 차를 넘기는 방식입니다. 가장 편하지만 가격은 최악입니다. 영업사원은 중고차 매입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들은 아는 중고차 딜러를 부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중간 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딜러 입장에서도 영업사원에게 소개비를 줘야 하니 매입가를 낮게 부릅니다. 이중으로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정말 시간이 금인 분이 아니라면 피해야 할 방식입니다.
2) 중고차 매매단지 방문 판매 (평균 이하)
직접 차를 끌고 매매단지에 가서 딜러와 협상하는 방식입니다. 딜러는 전문가이고 여러분은 아마추어입니다. "타이어가 다 닳았네요", "엔진 소리가 안 좋은데요"라며 현란한 말솜씨로 가격을 깎아내리면,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여러 곳을 돌며 견적을 비교하기도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3) 내차팔기 경매 애플리케이션 (강력 추천)
헤이딜러, KB차차차 같은 경매 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전국의 딜러들이 입찰 경쟁을 합니다. 경쟁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내가 딜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딜러가 나에게 가격을 제시하는 구조라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합리적이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직거래 (최고의 가격, 최고의 스트레스)
당근마켓이나 동호회를 통해 개인에게 직접 파는 것입니다. 딜러 마진과 상품화 비용이 빠지므로 가장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 처리부터 차량 이전까지 직접 해야 하고, 구매자가 차를 보고 나서 흠잡으며 깎아달라고 하거나, 판매 후 고장이 났다며 연락 오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고 자동차 지식이 있는 분에게만 추천합니다.
2. 경매 앱으로 최고가 찍는 실전 노하우
요즘 대세인 경매 앱을 이용하더라도 요령이 없으면 제값을 못 받습니다. 딜러들이 입찰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사진 촬영법과 감가 방어 기술을 알려드립니다.
1) 수리하지 말고 그냥 팔아라
차를 팔기 전에 흠집(스크래치)이나 찌그러짐을 수리해서 파는 분들이 있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공업사에서 20만 원 주고 수리할 것을, 딜러는 제휴 공업사에서 5~7만 원이면 수리합니다. 딜러는 감가를 할 때 소비자 수리비 기준으로 깎으려 하지만, 차라리 "여기 흠집 있으니 감안해 주세요"라고 하고 그냥 파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입니다. 단, 세차는 깨끗하게 해두세요. 첫인상이 깔끔해야 관리가 잘 된 차로 보입니다.
2) 사진은 밝은 곳에서, 옵션은 디테일하게
지하 주차장보다는 밝은 야외에서 찍으세요. 특히 옵션 유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키 2개, 선루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하이패스, 타이어 상태 등을 상세하게 찍어 올리세요. "이 차는 풀옵션입니다"라고 쓰는 것보다 버튼 사진 한 장이 더 강력합니다.
3) 감가 사유를 미리 고지하라
딜러가 현장에 와서 차를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현장 감가'입니다. 사진에 안 보이는 흠집을 찾아내 가격을 깎는 것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사진을 올릴 때 작은 흠집까지 솔직하게 찍어 올리고 설명에 적으세요. "이미 다 고지하고 입찰받은 거니 깎아줄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3. 내 차가 똥값이 되는 타이밍을 피하라
주식에 매도 타이밍이 있듯, 중고차에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가격이 뚝 떨어집니다.
1) 보증 기간이 끝나기 전
제조사 보증 기간(보통 3년/6만km 또는 5년/10만km)이 남아있느냐 없느냐는 중고차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보증이 남은 차는 구매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보증 만료 3~6개월 전이 판매 적기입니다.
2) 주행거리의 심리적 마지노선
한국 중고차 시장에는 10만km라는 심리적 장벽이 있습니다. 9만 9천km와 10만 1천km는 차 상태가 비슷해도 가격 차이는 큽니다. 검색 필터에서 10만km 이하로 설정하는 구매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행거리가 10만km에 육박했다면, 넘기기 전에 파는 것이 유리합니다.
3) 연식이 바뀌기 전 (11월~12월은 피해라)
해가 바뀌면 연식이 변경되어 차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연말에는 중고차 시세가 약세입니다. 차를 팔 계획이라면 해가 바뀌기 전인 가을쯤에 내놓거나, 아예 봄이 되어 성수기에 파는 것이 좋습니다.
4. 서류 준비와 사기 예방 (삼자 사기 주의)
마지막으로 계약 단계에서 주의할 점입니다. 최근 '삼자 사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딜러인 척 접근해서 차 대금은 다른 사람 계좌로 입금하게 유도하는 수법입니다.
1) 입금 계좌주 확인
반드시 계약하러 온 딜러 본인의 이름, 혹은 딜러가 소속된 상사의 법인 명의 계좌로만 돈을 받아야 합니다. "세금 문제 때문에 아내 명의로 보낼게요" 같은 핑계를 대면 100% 사기입니다.
2) 자동차 매도용 인감증명서
차를 팔 때는 '자동차 매도용 인감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이때 매수자(사는 사람)의 인적 사항(이름, 주민번호, 주소)이 정확하게 기재되어야 합니다. 계약이 확정되고 입금을 받은 후에 발급받아 전달하세요. 미리 떼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 차의 가치는 내가 지킨다
조금 귀찮더라도 판매 방식을 바꾸고, 딜러의 감가 전략을 미리 알고 있다면 여러분의 차는 100만 원, 아니 200만 원 더 비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영업사원에게 키를 넘겨주는 편안함의 대가는 너무나 큽니다. 오늘 알려드린 경매 앱 활용법과 감가 방어 팁을 통해, 정들었던 내 차의 마지막 가치를 최고가로 증명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다음 차를 기분 좋게 맞이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